레거시를 두려워 하지 않기

2026. 3. 19. 20:38·개발자적삶


내가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 것은 2022년이라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고... 해서, 레거시 코드의 철학과 당시의 필요성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런 상태에서 vue2나 vue3에 얹혀진 options api 형식의 코드를 보면 그냥 좀 못생겨 보여서 싫었다
vuex도 (리덕스만큼은 아니지만) 장황하고
모든 서버 상태를 다 전역에 넣고 모든 모달을 다 넣어버리고 죄다 getter 만들고
여기다 nuxt에 뭐 타입스크립트 데코레이터까지 붙어있고 이러면 이제 mz 개발자는 "...왜지?" 하는 생각이 듦


"우연히 개발자 커뮤에서 백엔드에서는 데코레이터가 있습니다. 프론트엔드에서도 적용해봤습니다" 라는 글을 봤는데
속으로는 내심.... 그거 이미 옛날에 있었는데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 프론트는 백엔드랑은 지향점이 다르니까 백엔드스럽게 코드를 짜면 안 맞지 싶다..


이래저래 뷰가 그 당시엔 이런 거만 하니까 싫었었는데...

신규 프로젝트는 뷰3로 베이스부터 만드니까 솔직히 너무 좋았다
뭐 요샌 ai로 인하여 개발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서 중요한 부분은 아니긴 한데

리액트같은 훅, 함수형 기반으로 코딩 하면서 좀 더 직관적 생명 주기를 가지고 있고 반응형 상태인데다
v-model, emit 같은 편의성 좋은 기능에다 추가로 defineModel()같은 너무 좋은 매크로까지 있으니 생산성이 훨씬 좋음

그래서 나는 항상 뷰3 너무 좋다고 칭찬하고 다니지만 뷰2의 추억 때문에 뷰3 입에도 안 넣어보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


아무튼,  내가 개발자 하기 전의 세상과 지금은 개발 메타가 달라진 느낌이다. 프론트엔드가 그런 느낌이 좀 컸었다. 지금은 프론트엔드의 빠른 기술적 흐름도 이제 한물 갔고 안정화되어 모든 기술적 관심은 ai로 넘어가고 있는 거 같고... 엄청 큰 변화는 당분간 없지 않을까?

그러던 와중 나는 다시 레거시와 직면한다.

그 당시엔 나이스했던 리덕스 사가라는 녀석도 지금 보면 머리털이 빠질 거 같다
당시엔 이거 정말 좋은 솔루션이었으니 사용했을 것인데 정말정말 지금 시점에선 그 시절 코드가 난해하게 느껴졌다

옛날같았더라면 그냥 울면서 한줄한줄 보며 리덕스 사가 공식문서를 뒤져보는 방법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엔 레거시를 보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뭐 공부하고 할 것도 없이 냅다 클로드 코드에게 기본적인 구조를 알려달라고 하거나 어떤 순서로 보면 좋을지 조언을 얻으면 되고
복잡하게 꼬여서 읽기 힘든 코드도 그냥 클로드에게 물어보면 너무나 간단하게 동작 순서를 설명해준다
처음 보는 기술 스택이나 언어도 이제는 문제가 안 된다
나는 go로는 헬로월드 찍는 것도 모르지만, 어떤 go 소스코드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는...클로드가 알려줳다

개발자에게, 특히 si 같은 환경에선 히스토리가 단절된 거대한 코드를 보는 것은 너무 두려운 일이었
다
코드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몇주가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si가 있기 때문에 안전장치 하나를 더 추가할 수 있고 최소한 코드 분석의 어려움이라는 장애물 하나는 훨씬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느낌이다

물론 그렇다고 ai 하나만으로 딸깍 레거시 청산 바로 새로 마이그레이션~~ 이 가능한 건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 같은, 남이 버린 프로젝트를 받아 울면서 장애를 해결하던 야생의 개발자들에겐 ai 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오게 되는 것이다.

다들 바이브코딩에 혈안이 되어있긴 하지만 세상에 스타트업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 신규 서비스만 출시해서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스타트업이 기간 안에 요구사항 충족하는 프로덕트를 출시 못 해서 망한 게 아니고... 아직은 다양한 요인들이 있음

이 세상엔 돌아는 가지만 돌아가는 게 믿기지 않는 하지만 건들기 무서운 레거시들이 참 많다.

이제 클린 코드를 짜는 건 ai나 하라고 해야 한다
클린 코드를 즐기는 건 이제 우리의 역할이 아님

우리는 이제 진득하게 레거시를 개선하고 인간이 짜놓은 보기 괴로운 코드들을 죽여야 한다
기술부채 청산하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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